NEW 2026년 GIE 프로그램 후기(리더십과코칭전공 상하이 탐방기록)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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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에는 수업 외에 특별한 배움을 선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그 프로그램은 GIE(Global Insight Expedition)인데요! 2026년 여름, 경영대학원 리더십과 코칭전공에서 만나 결성한 프리즘 상하이팀은 중국 상하이로 떠나 대한민국의 역사 유적지부터 글로벌 럭셔리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메가시티의 도시계획 현장까지 직접 경험하며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다양한 리더십의 현장을 마주했어요. 그리고 그 사이사이, 상하이라는 도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맛과 공간의 기록도 함께 담았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 위기 속에서도 빛난 리더십
상하이 신톈디에 자리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비좁고 열악한 공간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밀려왔어요. 
자원도, 권력도 없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오직 '독립'이라는 하나의 대의명분으로 조직 전체를 결속시킨 선조들의 리더십.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목적 주도형 리더십(Purpose-driven Leadership)의 실천이라는 걸 몸으로 느꼈어요.
더욱 뜻깊었던 건, 전시관 내부에서 국민대학교 설립자인 해공 신익희 선생의 사진과 활동 기록을 발견한 순간이었어요. 임시정부의 핵심 요인으로 활약했던 설립자의 역사적 헌신을 현장에서 직접 목도하며, 탐방단 전원이 국민대학교 구성원으로서 벅찬 감동과 긍지를 느꼈습니다. 이 역사적 연결고리를 기리고자, 우리는 '국민대학교 리더십과 코칭 전공(국민대학교 리코)'의 이름으로 유적지 보존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하는 작은 실천도 남겼어요.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현대 경영 환경에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최우선 덕목은 외적 보상이 아니라, 구성원의 가슴을 뛰게 하는 흔들리지 않는 철학과 대의명분(Purpose)의 공유라는 걸 다시 한번 깊이 확인할 수 있었어요.
AMAM LONBAKERY –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근처에서 만난 핫플
묵직한 감동을 안고 임시정부 청사를 나와, 걸어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AMAM LONBAKERY TOWN에 들렀어요. 요즘 샤오홍슈(중국판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핫하다는 베이커리 카페인데, 주말이면 늘 웨이팅 줄이 늘어서 있을 만큼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해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여기가 상하이가 맞나 싶었어요. 짙은 우드톤 가구와 빈티지한 조명, 유리 진열장 가득 쌓인 빵들까지 — 마치 런던의 오래된 베이커리에 순간이동한 듯한 분위기였거든요. 영국식 베이커리를 표방하는 곳답게 크루아상, 프레첼, 스콘, 타르트, 케이크까지 종류가 정말 다양했어요.
당충전을 하니 더워서 지쳤던 몸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방금 본 임시정부 청사 이야기를 한참 나눴는데, 그 대화가 이번 탐방에서 가장 밀도 높은 시간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역사의 무게를 마주한 직후, 지금 이 도시의 가장 트렌디한 공간에 앉아 있다는 그 대비 자체가 상하이라는 도시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팀워크는 회의실이 아니라 이런 테이블 위에서 만들어진다는 것도 새삼 느꼈고요.
Ensamble – 럭셔리 현장에서 배운 포용적 리더십
두 번째 탐방지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이벤트 기획의 최전선,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Ensamble이었어요. 크레딧 디렉터 안토니오(Antonio)와 COO 윌리엄을 직접 만나 깊이 있는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앙상블은 단순한 이벤트 기획사가 아니었어요. 모기업 산하의 자체 생산 공장, 3D 디자인, VIP 케이터링까지 결합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360도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LVMH, 리치몬트 그룹(IWC, 오데마 피게, 바쉐론 콘스탄틴 등)의 하이엔드 행사를 기획하면서,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중국 현지 상황에 맞게 재조정해 프로젝션 매핑, 인터랙티브 전시 등 몰입형 체험으로 구현해 내는 실력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갈등을 극복하는 방식이었어요. 제조업 마인드의 공장 출신 투자자와 서비스 마인드의 에이전시 사이에는 비용과 노동 문제로 상당한 갈등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고, 중국식 소통 방식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포용적 커뮤니케이션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이야기가 깊이 와닿았어요.
또, 럭셔리 브랜드의 악성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단계 폐기물 처리 시스템(Recycle·Reuse·Reborn)'을 기획해 에르메스 등과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는 ESG를 단순한 선언이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하는 혁신적 리더십의 본보기였어요.
중국 시장에서 꽌시(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궁극적인 사업 수주는 블라인드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입증된 압도적인 실력과 흠결 없는 제안에 기반한다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았어요.
예원&상야부 찻집 – 400년 정원에서 배운 '기다림'의 미학
럭셔리 크리에이티브의 최전선을 경험한 다음 날, 저희는 정반대의 시간대로 향했어요. 명나라 때인 1559년에 조성되어 400여 년의 시간을 품고 있는 정원, 예원(豫園) 입니다.
예원은 한 관리가 연로한 부모님을 위해 만든 정원이라고 해요. '예(豫)'라는 글자에 '평안하고 기쁘게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정원 곳곳의 배치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용마루가 굽이치는 담장, 기암괴석을 쌓아 올린 가산, 연못 위로 지그재그로 놓인 구곡교까지 — 걸음마다 새로운 풍경이 열리는 구조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벽 하나를 돌 때마다 시야가 닫혔다 다시 열리는데, 넓지 않은 땅을 훨씬 깊어 보이게 만드는 설계라고 하더라고요. 담장 위를 타고 흐르는 용 조각과 처마 끝의 섬세한 장식을 하나하나 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도심 한복판인데 담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소음이 뚝 끊기는 경험도 특별했어요. 전날 앙상블에서 본 최첨단 브랜드 현장과 같은 도시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상하이가 품고 있는 시간의 폭이 넓다는 걸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이후 저희는 예원(豫園)의 입구 바로 앞, 옛 거리 한복판에 자리한 전통 찻집 상야부 찻집(上海相爺府茶樓)에 방문했습니다!
'상야부(相爺府)'는 재상의 저택이라는 뜻인데, 이름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관가의 사랑채에 초대받은 듯한 분위기였어요.
저희는 단순히 차를 마신 게 아니라, 차 마스터의 진행으로 정식 티 세레머니(茶藝)를 체험했어요. 자사호와 가이완, 문향배와 품명배가 가지런히 놓인 다반 앞에 앉으니 자세부터 저절로 곧아지더라고요. 마스터는 먼저 뜨거운 물로 다기를 데우고 첫 물을 버리는 '세차(洗茶)' 과정부터 보여주셨어요. 좋은 차일수록 첫 잔은 마시지 않고 잔을 데우는 데 쓴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약 한 시간에 걸쳐 성격이 완전히 다른 네 가지 차를 순서대로 맛봤어요. 발효를 전혀 하지 않은 녹차에서 시작해 완전발효차인 홍차, 그리고 후발효차까지 — 발효도가 낮은 차부터 높은 차 순으로 이어지는 구성이었는데, 잔이 바뀔 때마다 입안의 풍경이 달라지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곁들여 나온 다과도 정갈했어요. 새콤한 산사 열매 과자와 견과류 쿠키, 그리고 호리병 모양의 녹두과자까지 — 차의 쓴맛을 정확히 받쳐주는 조합이었습니다. 마스터는 차를 따를 때 잔의 70%만 채운다고 하셨는데, 나머지 30%는 상대를 향한 마음을 담는 자리라고 이야기한 기억이 남습니다.
전날 앙상블에서 들었던 '꽌시(關係)'라는 단어가 이 찻자리에서 생각나더라구요.
같은 찻잎도 물의 온도와 우리는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듯, 리더십 역시 정답이 하나로 정해진 게 아니라 상대와 상황에 맞게 조율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차 한 잔을 우려내는 데도 기다림이 필요하듯, 중국에서의 신뢰 역시 단번에 얻어지는 게 아니라 시간을 들여 층층이 쌓아 올리는 것이겠지요. 속도가 아니라 축적으로 관계를 만드는 리더십 — 앙상블의 COO가 말한 '중국식 소통 방식'의 뿌리를 여기서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상하이 도시계획 전시관 – 메가시티의 비전 리더십
세 번째 탐방지는 상하이 도시계획 전시관이었어요. 2,500만 명이 사는 메가시티가 어떻게 구성원(시민)을 같은 방향으로 이끄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관은 '2035년 전망(ENVISIONING)'과 '2050년 달성(ACCOMPLISHING)'이라는 명확한 타임라인을 시각화해서 제시하고 있었어요. 상하이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현대적인 국제 대도시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구체적인 청사진으로 공유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어요. 2013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구(FTZ) 사례에서는 제도적 혁신을 향한 정부의 강력한 실행력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요.
전시관을 둘러보며, 상하이라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유기체처럼 살아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요. 우리와는 다른 정치 이념 속에서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무엇이 이들을 이 자리까지 이끌고 있는지, 그 거시적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해 보고 싶다는 지적 호기심이 일었어요.
초거대 조직이 구성원을 이끌기 위해서는 2035년, 2050년과 같이 명확한 연도별 목표를 시각화하여 제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한 시간이었습니다.
난징시루의 두 랜드마크 –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 '더 루이(The Louis)'
메가시티의 마스터플랜을 본 뒤, 그 계획이 실제로 구현된 현장을 보러 난징시루(南京西路)로 향했어요. 놀랍게도 저희가 찾은 두 곳은 싱예타이쿠후이(HKRI Taikoo Hui, 난징시루 789호)라는 하나의 복합공간 안에 함께 있었습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상하이
전 세계에 단 6곳뿐인 로스터리 매장 중 하나예요. 문을 열자마자 로스팅되는 원두 향이 확 밀려오고, 천장까지 뻗은 거대한 구리빛 캐스크와 매장 곳곳을 가로지르는 원두 이송관이 시선을 압도했어요.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람하는 극장'에 가까웠습니다.
1층에는 PRINCI 베이커리와 이곳에서만 파는 굿즈들이, 2층에는 티바나 존이 있어 다양한 차를 시향해볼 수 있었어요. 솔직히 가격은 꽤 높은 편이었지만(3인이 200위안 넘게 나왔어요), 다른 매장에선 경험할 수 없는 추출 방식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는 게 팀원 전원의 결론이었어요. 제품이 아니라 경험을 파는 브랜딩이 무엇인지 몸으로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더 루이(The Louis) – 도심에 정박한 거대한 배
그리고 같은 블록에서 만난 압도적인 존재감. 30m 높이의 배 모양 구조물 '더 루이'였어요. 루이비통의 트렁크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형상에서 출발해 거대한 선박이 된 이 건축물은, 트렁크 제작에서 시작한 브랜드의 19세기 역사와 '동방의 관문'이라 불리는 상하이 항구도시의 정체성을 동시에 담아냈다고 해요.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자 은빛 모노그램 외벽이 빛을 반사하는데, 정말 미래 도시에 정박한 증기선 같았습니다.
내부의 〈비저너리 저니(Visionary Journeys)〉 전시에서는 희귀 아카이브 트렁크, 향수, 문학 유산, 스포츠 기념품까지 테마별 전시실이 이어졌어요. 장인이 제품 품질을 검수하는 과정까지 보여주는 구성이 마치 공장 견학처럼 흥미로웠고요.
건축이 곧 브랜드의 서사가 되고,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방식. 전날 상하이 도시계획 전시관에서 본 '2035년 청사진'이 이렇게 실물로 구현되고 있다는 걸 눈앞에서 확인하니, 비전은 선언이 아니라 구조물로 증명된다는 말이 실감났어요.
탐방을 마치며
비록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GIE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십은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현장에서 배운다'는 걸 다시 한번 확신했어요.
역사 속 선조들의 리더십에서, 럭셔리 크리에이티브 현장의 포용적 커뮤니케이션에서, 그리고 메가시티의 장기 비전 설계에서 — 세 가지 전혀 다른 맥락에서 만난 리더십은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사이사이 함께한 빵 한 조각, 차 한 잔, 커피 한 잔의 시간이 그 배움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구성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명확한 목적과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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