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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소식

 

NEW 김경준 VS 이명박 'BBK 진실 공방' 쟁점은?

  • 2007-11-21
  • 6356

 'BBK 의혹'의 진실을 둘러싼 김경준 씨 측과 이명박 후보 진영의 본격적인 진실공방이 시작됐다.

  

  이명박 후보가 BBK를 실질적으로 소유했다는 내용이 담긴 '이면계약서'의 존재와 그 진위여부, '다스'가 BBK에 실제로 190억 원을 투자했는지와 상환 여부, '이명박 명함'과 브로셔의 진위 여부, 김경준 씨와 이명박 후보의 만남 시기와 동업을 시작하게 된 경위 등이 핵심적인 쟁점이다.

  

  이면계약서, 진본인가?

  

  이면계약서의 진위여부가 무엇보다 관심사. 이면계약서가 진본이라면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 씨가 공동으로 설립한 LKe뱅크가 사실상 BBK를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의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반면 위조된 것이라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김경준 씨 측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김경준 씨의 부인인 이보라 씨는 21일 기자회견에서 한글 이면계약서 1종과 영어 계약서 3종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진촬영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이면계약을 맺음으로써 증권회사의 모든 주식을 이 후보의 LKe뱅크로 되돌리는 서류"라고 주장했다. 김 씨 가족들은 조만간 이 이면계약서의 원본을 검찰에 제출키로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면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측은 여러 차례 "이 이면계약서는 LKe뱅크와 AM-papas와의 주식거래계약서를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왔다.

  

  "이 주식거래계약서는 정상적인 내용으로, BBK 소유관계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다"는 해명도 곁들였다.

  

  고승덕 변호사는 이날도 "BBK는 김경준씨 소유라 (계약서에) 들어갈 이유가 없고, 만약 들어갔다면 슬쩍 끼워넣었거나 약간 변조가 되지 않았나 본다"고 주장했다.

  

  김경준 씨 측이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하는 문서에 등장하는 이명박 후보 서명의 진위 여부도 논란이다. 이보라 씨는 "(영문으로 된) 3가지 계약서에는 이명박 후보의 친필사인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서명이 있다면 위조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의 최측근은 정두언 의원은 "이보라 씨가 주장하는 이 후보 친필 사인도 위조해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명의 진위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검찰은 이명박 후보에게 친필 사인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명박, 김경준 언제 만났나?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 씨의 만남 시기도 쟁점으로 부각됐다. "1999년 초에 만났다"는 김 씨 측의 주장과 "2000년 초"라는 이명박 후보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 (관련기사 : 한나라 "'사업상' 첫 만남은 2000년"…이보라 회견 반박)

  

  이명박 후보 본인도 지난 19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김경준과는) 제가 미국에서 귀국한 뒤인 2000년 초에 만났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BBK는 김경준과 만나기 저에 설립된 회사로, 나와는 무관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21일 한나라당이 김경준 씨의 편지 등을 공개하면서 "첫 만남은 2000년에 이뤄졌다"고 반박한 대목은 새로운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사업상의 첫 만남을 가진 지 불과 한 달 보름 만에 자본금 65억 원 짜리 LKe뱅크를 설립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일단 한나라당도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의 고승덕 변호사는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했다.

  

  보다 못한 홍준표 의원이 "이명박은 건설전문가이고 김경준은 금융전문가이니 두 전문가가 만나면 한 달 만이라도 그런 회사를 차릴 수 있다"고 거들었을 뿐이다.

  

  BBK는 1999년 설립됐다. 만일 김경준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나와 BBK는 무관하다"는 이 후보 주장의 근거 하나가 또 사라지는 셈이다.

  

  다스, 실제로 190억 원 투자했나?
  
  
'다스'가 BBK에 실제로 190억 원을 투자했는지 여부도 논란거리다.

  

  반면 이보라 씨는 "다스가 우리에게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우리는 2007년 8월 승소했다"면서 "특히 2000년 12월 28일 투자했다고 주장하는 80억 원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그 돈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스가 50억 원을 돌려 받고 채무관계가 정리됐다는 계약서도 작성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다스가 190억 원을 BBK에 분할 투자한 근거 서류를 모두 완벽하게 검찰에 제출해 놓았다"면서 "또 민사소송 건도 항소 중인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 동안 이 후보 측은 "다스는 190억 원을 투자했다가 140억 원의 투자금을 돌려 받지 못한 피해자"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다스와의 채무관계가 모두 청산됐다는 김경준 씨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의 친 형과 처남이 운영하는 '다스'의 '피해자 논리'는 근거가 없어 지게 된다.

  

  이와 함께 김경준 씨가 횡령했다는 384억 원의 행방, 주요 투자자들에 대한 원금회수 여부 등도 함께 논란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명함은 조작"→"사용되지 않은 것"?
  
  
이 밖에 '이명박 명함'의 진위를 인정한 이명박 후보의 측근 이진영 씨의 진술 동영상도 의문이다. 그동안 이 후보 측은 이 명함은 "위조된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하지만 이진영 씨는 이 동영상에서 "이 명함에는 BBK, LKe뱅크, e뱅크 등 회사 이름이 나란히 있다"는 미국 측 조사관의 질문에 "이명박 회장의 명함만이 아니라 모든 직원의 명함이 이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 브로셔나 명함은 실제 사용되지 않고 폐기된 것"이라면서 "이진영 씨도 당시 이명박 후보의 명함이 맞냐고 묻길래 맞다고 대답했을 뿐 실제 사용했다고 대답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고도 말했다.

  

  '위조 명함'이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