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뉴 열기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김정배

김정배흥국생명

INTERVIEW

Q1. 본인 소개를 해 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전공 37기 졸업생 김정배입니다.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감사실장(상무)으로 재직중입니다. 그룹내 각 계열사의 효과적 감사 체계 유지를 위해 상호협력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태광그룹은 흥국생명보험(주)의 모그룹으로, 저는 원소속인 흥국생명보험(주)에서 파견되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Q2. MBA에서 공부하신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귀하의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이미 40대 중반을 넘어 입학 전에는 ‘내가 이걸 꼭 해야 하나? 어디다 쓰지? 그냥 회사나 잘 다니는 게 낫지 않을까? 학비는?’ 면접 날 아침까지 포기하라는 주문이 제 뇌리를 조아렸습니다. 더욱이 아이들 교육비가 급 우상향할 즈음이라 이기적인 저의 ’지적 허영심‘이 부양 의무를 해태한 나쁜 아빠의 잔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저는 이 선택으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토요일마다 대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구전으로, 어깨 너머로 얻은 흐릿한 지식이 걷히고 혜안의 지혜가 쑥쑥 자라는 듯한 느낌, 기쁨과 보람, 한층 높아진 자긍심과 자존감 그리고 덤처럼 얻은 ’나 아직 살아있음, 못할 것 없음’이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경영학 전반의 이론을 현장에 적용한 배움의 경험은 회사업무에 대한 이해도, 분석력, 문제해결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강의자료, 학습자료, 논문, 발표자료 및 레포트 등은 추억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참고 자료로 응용의 범위를 넓혀 지금도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늦은 나이에 2년이라는 시간을 인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교수님들은 제자들의 학업성취라는 목표 앞에서만큼은 양보가 없으셨습니다. 매주 과제, 조별 연구, 발표에 중간, 기말고사, 종합시험까지 험난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저의 1학기 첫수업은 ‘전략경영’ 이었습니다. 한 회사를 선정하여 강의 주제에 맞춰 그 회사의 경영전반에 대하여 컨설팅 역량을 발휘하여 분석하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를 선정하여 매주 과제로 저희 회사를 분석했습니다. 학기를 마치니 어느덧 5~60페이지 분량의 컨설팅보고서가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2~30여년간 재직한 회사를 이렇게 치열하게 되돌아볼 기회를 가진 것 만으로도 제 등록금은 다 채우고도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저의 풋풋한 20대 첫 사회생활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되돌아본 시간이었으니까요.

대학원에서의 주옥같은 스토리는 즐비하지만, 젊든, 나이가 들었든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오롯이 쌓여 있다는 점입니다. 늦은 나이의 캠퍼스도 푸르름이 넘칩니다. 캠퍼스에 쏟아지는 아찔한 햇살을 받으며 흐드러지는 벚꽃, 녹색의 뷰 좋은 운동장에서 조기 축구, 스탠드의 함성과 여유로움, 밍밍한 학식 한끼, 지하세계(학생들이 국민대 정문 맞은편 식당가를 부르는 명칭)의 백반집과 닭도리탕, 삼겹에 원우들과 기울인 막걸리 한잔, 이 모두가 영화필름의 한 컷처럼 흘러갑니다.

이 소중한 2년의 선택은 저에게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2년의 시간은 저에게 혁신이었고, 전환이었습니다. 혜안을 위한 인내의 시간, 자긍심과 추억의 한 페이지를 선사 받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Q3. 후배에게 들려주시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요?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80세 전후였던 시절에야 대학을 졸업하고 20~30년을 사회생활을 했던 것이 보편적이었습니다. 지금 5~60대 이상은 거의 대부분이 그러하였습니다. 저도 그랬고, 저의 선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0여년 남짓 사회에 몸 담고, 적당한 시기(?)가 되면 떠밀려 나가는 것을 당연한 수순이며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늘어 100년(이상)을 살아야 하는 지금, 지속적인 자기 개발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요구입니다. 우리 자신의 업그레이드에 무관심하고 인색한 것은 그야말로 ‘스스로에 대한 배신’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미래의 왕성한 사회•경제활동을 위해 나 자신을 준비시키지 않고 자신을 방치하는 것은 나에 대한 배신입니다.

자신을 믿고 가열차게 시작하십시오.
〈너안에 있는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저자 토니 로빈스는 운명의 성공 요인과 그것을 결정하는 첫 단추는 ‘결단의 힘(Power of decision)’이라고 주장합니다. 기준을 높이고,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고, 전략을 바꾸고, 감정과 육체의 건강, 재정적 문제에 대한 신념과 태도를 변화시켜 나아갈 길을 찾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그 첫걸음인 ‘실행의 결단’이 없다면 잠든 거인(=나)의 잠재된 의식과 능력은 깨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하면 된다‘는 것을, 하지만 결정 장애의 망설임이 우리의 첫 발을 가로막습니다.

투척하십시오.
입학원서를 투척하는 순간 갈등은 사라지고 내면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열정과 의지가 무럭무럭 피어날 것입니다. 저는 감히 이것을 확신합니다. 삶에서 일단은 결단이 중요합니다. 도전은 실행이 전제된 단어입니다. 이러함에도 차마 학업을 “즐기면서 하십시오”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공부(독서)는 빡세게 하는 것‘이라는 한 교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공부를 튼튼히 할수록 캠퍼스의 아름다움, 추억, 낭만을 더 많이 느끼실 겁니다.

성곡도서관을 사랑하십시오.
세상을 보는 지혜의 눈. 학기 중에 늘 가까이 두고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헤어지기 아쉬운 연인처럼 성곡도서관을 가까이에 두시기 바랍니다. 같은 책이 여러 권 있어 대기도 필요 없고, 원우 분에게만 드리는 장기 대여의 특혜도 있습니다. 정보의 노드를 연결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창작의 힘을 경영대학원에서 같이 획득하시기 바랍니다.

해와 달은 지나고 세월은 나를 위해 기다려 주지 않는다. 오늘 배우지 않고서 내일을 있다고 말하지 말며, 올해 배우지 않고서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 명심보감 제25편 권학편을 인용하며 인터뷰를 마칩니다.

늘 공부하면서 깨어있는 원우님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만학 #주경야독 #캠퍼스의 푸르름 #실행 #지적허영심

Q4. 주요 경력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 1995~2018 흥국생명보험(주) 강동영업국 입사
    영업교육부, 연수원, 융자팀, 인사팀, IT기획팀, 신기간계 구축TF팀, 감사실, 안양지점장
  • 2017~2019 흥국생명 여자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 부단장
    총무팀장,태광그룹 정도경영위원회 감사팀장 ,태광그룹 미래경영협의회 기획실
  • 2018~2019 국민대학교 MBA 경영학전공 석사
  • 2020~2022 흥국생명보험(주) 감사실장
  • 2023~ 현재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감사실장